++ 창원시 김달진문학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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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달진문학관
Subject   [경남도민일보]김달진문학제와 오픈 마인드

칼럼>곧은소리

[곧은소리]김달진문학제와 오픈 마인드  

제 11회 김달진문학제가 오는 9월 23일과 24일 양일간에 걸쳐 진해시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시인이자 승려였으며, 한학자이며 교사로 일생을 살아온 월하 김달진. 시대에 편승하여 헛된 명리를 탐하지 않았고 정의를 앞세워 굳세고 튼튼한 정신을 내세우지도 않았던 사람.

이 세상에 없는 듯하지만 있고, 우리 옆에 있는 듯하지만 없는 자리에서 그는 오늘도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유와 신비여, 오직 그대 하나만을 몸에 지닌 채 인간의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는 나는 인생의 평안과 조화, 덕과 사랑의 광명을 볼 수가 있다.”(김달진, <산거일기>)

제 스스로 “인간의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세상이 열렸고 사람이 보였다는 것. 사사롭고 비루한 이름을 버려서야 전정한 이름을 갖게 되었고, 세속을 좇아 이저리 잰 체하는 것이 없었으므로 온전한 정처를 찾아 고향 진해에 깃든 시인 김달진. 이제 진해는 그이의 시 <경건한 정열>의 원천으로서 “신(神)을 방석하고 앉았다.”

지난 10년 동안 김달진문학제가 우리 지역에서 개최되어 오면서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이거나 참여하는 사람이거나 간에 가장 경계해 왔던 것은 부정한 욕망이었다. 일 하고자 애쓰는 의욕과 사사로움을 얻고자 기울이는 욕망은 다른 것이다.

부정한 욕망·패권주의 경계

하고자 하는 뜻이 있어 진정 열심히 제 몫을 다하되 담박함 그 자체로 있는 것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빌미로 삼아 섣부른 진정성을 앞세워 지역문단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위선적인 태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특히 후자의 경우일수록 현상에 드러난 일을 두고 도덕과 의리를 운위하며 성심을 다해 일하는 사람을 깎아내리고 헐뜯는다. 이를테면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물길을 가로막은 돌을 두고 “저 돌이 조금만 양보하면 물 또한 평평하여 제대로 흐를 텐데”라는 원망 혹은 격한 시새움이 눈앞을 가리는 것과 같다.

한편으로 제기되어야 할 문제는 이른바 문학적 패권주의이다. 패권이란 늘 특정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것이며 그만의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 평가하여 궁극적으로 교조적인 이데올로기를 고착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경우일수록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 방편이 혁명적 로맨티시즘이다. 그에게 있어 자신의 이상에 반하는 모든 이는 문단 쓰레기이고 거척되어야 할 대상일 뿐이다. 그러나 종국에 가서는 공소한 이상과 허구적 유토피아만 쓰레기 더미를 이룰 뿐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지역문학의 정체성 확립해야

더욱이 문학은 그 자체가 이상일 수 없고 이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 문학은 인간의 썩은 절망과 그 절망이 만들어 낸 허구 때문에 절망하는 늪지에 있는 것이다. 빠져 나오려고 몸부림칠수록 더욱 빠져드는 절망과, 한편으로 늪지에 빠져들지도 못하는 절망 사이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문학적 폐칩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자유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되는 것이며, 문학의 원심력이란 자체 내의 각성, 비판적 성찰 속에 이행되는 논의의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 새로운 지향성을 향한 창조적 밑거름을 끊임없이 불어 넣는 데에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김달진문학제는 이제부터라도 더욱 오픈 마인드를 지니고 지역문학의 정체성 확립과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지역문학인을 배제한 독단 혹은 문학제 운영 주체의 자족적인 행태 모두는 지양되어야 마땅하다.

아울러 여하간의 교조적 이데올로기가 있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문학 운동의 방향성이 지역 주민을 위한 문학적 향유를 함께 하는 것이라는 그야말로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행동하고 나아가야 한다. 경남 지역 문학인들 역시 문학인이기를 앞세우기보다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김달진 시인이 지녔던 ‘경건한 정열’을 그날만이라도 되새기는 뜻 깊은 장이 되기를 바란다.

/이성모(문학평론가, 마산대교수)



2006년 08월 28일

기사원문 http://www.idomin.com/news/read.php?idxno=195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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