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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연합뉴스] 최정례 신작 시집 '레바논 감정'


최정례 신작 시집 '레바논 감정'

[연합뉴스] 2006년 05월 11일(목)

신작 시집 낸 최정례 시인

신작 시집 '레바논 감정'을 낸 최정례 시인.//문화부 기사참조/문화/ 2006.5.11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조금 바람이 불었는데/한 가지에 나뭇잎이, 잎이/서로 다른 곳을 보며 다른 춤을 추고 있다"('냇물에 철조망' 중)

최정례(51) 시인이 신작 시집 '레바논 감정'(문학과지성사)을 냈다. '붉은 수수밭'(창비) 이후 5년만에 낸 통산 네 번째 시집이다.

수록작들은 바람을 맞은 나뭇잎들이 '서로 다른 곳을 보며 다른 춤'을 추듯 의외성을 드러내는 낯선 언어들의 낯선 춤사위를 보여준다.

"될 수 없는 무엇이 되고 싶어/그들은 거기서 나는 여기서 죽지요/그들은 거기서 살았고 나는 여기서 살았지요/살았던가요, 나? 사막에서?/레바논에서?/(중략)/내가 쓴 편지가 갈가리 찢겨져/답장 대신 돌아왔을 때/꿈이 현실 같아서/그때는 현실이 아니라고 우겼는데/그것도 레바논 감정이라고 할까요?"('레바논 감정' 중).

시인은 표제작에서 "옛애인들은 왜 죽지 않는 걸까요/죽어도 왜 흐르지 않는 걸까요"라며 기억의 그물에 갇힌 옛사랑의 감정을 들춰낸다. 그것은 "폭탄 뚫린 집들을 배경으로/베일 쓴 여자들이 지나가"는 레바논의 폐허와 연결되면서 '레바논 감정'이라는 낯선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처럼 시인이 기억과 시간의 바다에 그물을 던져 포획한 언어들은 조기나 꽁치같은 일상적인 것들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래전 침몰한 보물선에서 우연히 건져올린 도자기나 그 조각들처럼 무의식의 심층에 잠복해 있다가 느닷없이 튀어나와 자기존재를 주장하는 언어들이다.

최 시인의 시에서 이미지가 언어로 바뀌는 과정, 다시 말해 시적 은유를 통해 생겨나는 낯섦과 의외성은 시인이 '냇물과 철조망'이라는 시에서 스스로 드러냈듯 이미지와 언어사이에 존재하는 '철조망'때문일 것이다.

철조망의 존재는 시간과 기억의 흐름을 방해하고 냇물에 흐르던 부유물들을 사로잡는다. 거기에서 이미지의 뒤틀림이 생겨나는데 그것은 때론 절규하는 몸짓으로, 때론 삶에 대한 환멸감으로 나타나면서 시집 전체에 슬픔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난 바람을 쐬러 방파제에 서 있고/옷자락이 펄럭일 뿐인데//섭섭하다/게들이 구멍 속에 한쪽 다리를 걸치고/죽은 척 살아서 내 눈치를 볼 때"('게들은 구멍 속에 한쪽 다리를 걸치고' 중)라거나 "당연히 그럴 권리가 있다는 듯이/본처들은 급습해/첩의 머리끄뎅이를 끌고 간다//상투적 수법이다//저승사자도 마찬가지다/퇴근해 돌아오는 사람을/집 앞 계단을 세 칸 남겨놓고/갑자기 심장을 멈추게 해 끌고 가버린다/오빠가 그렇게 죽었다"('스타킹을 신는 동안' 중)에는 슬픔의 정조가 환멸에 가까운 메마른 언어로 그려져 있다.

"찢어버린 사진들아, 모멸의 시간아,/울면서 노래하지 않았었니/이 몸은 흘러가니 옛터야 잘 있거라고//남북통일 그날이라도 온 것처럼/남남북녀 부둥켜 들러붙은 것처럼/옛사랑 옛 노래 붙잡고//영정 사진도 훼손 사진도/그곳에 벗어두면/햇살 속 먼지의 꿈속에서/깨어나 춤추게 되는 거니?//목덜미에 아양 떨며 파고드는 햇살아/뿌리칠 수 없는 이 사기꾼의 밀어(密語)들아"('햇살 스튜디오' 중)에는 사랑의 상처가 절절하게 드러난다. 그 상처는 마치 정치적 선전선동을 믿을 수 없는 것처럼 '아양 떨며 파고드는 햇살'따위로는 위로받거나 치유될 수 없다고 노래하고 있다.

이런 비극적 현실에서도 시인은 삶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시인은 "빚 갚고 갚으며/철조망에 싹이 나고 잎이 날 때까지/(중략)/가자/말똥을 굴리며 굴리며/으으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세간에 세간에 출세 간에/그 너머로 우리/말똥을 소똥을 굴리며 가자"('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중)고 시집의 마지막 시편에서 노래하고 있다.

최 시인은 고려대 국문학과와 대학원을 나왔으며 1990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그동안 김달진문학상, 이수문학상 등을 받았다. 140쪽. 6천원.

ckchung@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chuuki

출처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13&articleid=2006051111530420301&newssetid=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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