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달진문학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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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달진문학관
Subject   제9회 시야놀자 책자원고

물마디꽃
   임신행
이른 봄
시린 개울물 속을 걸어 나온
물마디꽃!

산골 아이들은
물길 따라 나들이 와.
겨울잠 깬 비단 개구리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고개를 내민
물마디꽃이
봄 안개 자욱한 들녘을 훠이 돌아보며
"아직은 때가 이른 것 같아....."
머리만 긁적이고 있습니다.


클릭 1
엄마의 가슴 속에는 비밀이
산더미다.

아버지의
머릿속에는 밀잠자리 같은
흥미로운 일들이 날아다닌다.

클릭!
클릭!


냉이꽃
아지랑이도
꽃이 되나봐.

요, 며칠
아지랑이들이
어지럽게 놀더니 별보다 예쁜 꽃이 피었네!


클릭 2
마우스로
클릭하는 것은
세상의 일들을
찰칵! 찰칵!

어떻게 하지?

생각하는 거야
바른 것이 어느 쪽인지?

마우스를 누르는 것은
사실 진실만을 찍는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야
그치!


클릭 3
내 짝꿍의
마음을 클릭 하고 싶다.

엉뚱한 생각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다가
불쑥 불쑥 나오는지 보고 싶다.


파 꽃

할머니가 텃밭이랑 마다 다니시며
솜사탕을 달아 두었다.

뭍에 사는 손자들이 보고 싶어
솜사탕을 달아 두었다.

오라는 손자들은
오늘도
오지 않고 나비들만 찾아 와 먹고 가네.


클릭 4

왕후박나뭇잎들이
짭조름한 갯바람에 나풀거리듯
궁금한 것과 궁금하지 않은 것들이 모니터에서
나풀거리고 있다.

호기심을 앞세우고
궁금한 것에
클릭을 한다.

볼 것만 챙겨도
디 챙겨보지 못하는 내 소중한 시간
골라 먹는 재미도 재미지만
골라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네.

이 순간에도

왕후박나뭇잎들이
짭조름한 갯바람에 나풀거리듯
정보라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눌러 봐.
눌러 봐.


클릭 5
세상은 어두운 밤이다.
어머니
아버지마저 잠든 이 밤.

외롭게
여행을 하고 있다.
마우스 하나
앞세우고.

온갖 것들이 예쁜 모습으로
윙크를 한다.
호기심에 부풀어
클릭을 하면
‘‘톡!’

아!
바이러스에 감염 된
내 친구 컴퓨터!
앓아누웠네.

“유혹은 화려한 것이구나.”


제발
정말, 않했지?
네!

“..............?”

정말이지?
네,

거짓말 하면
혼나!
지금 전화 해 본다.
“...........!”

제발
제 말을 믿어 주세요.
제발


개개비
소금도 땀을 흘린다는
팔팔 끓는 팔월 한낮.
*소벌에 가면 .

무더위에
지친 물억새들이
머리 숙이고
비실비실.....

늘 기세등등한 갈대들마저
비실거릴 때

'정신 차려! 개 개 개....'
'정신 차려! 개 개 개....'

갈대숲을 흔드는
개개비.

쉬는 시간이면
교실마다 나대고 다니며
마냥 떠드는
왈짜친구 영애!


살구꽃 피었네!
외딴 집
순자네 집.

순자네 집
살구나무 집!

겨우내 뒤뜰에는
마른 살구나무 잎만
뒹굴뒹굴 놀았지.

어쩌다
산토끼가 산을 내려와
순자랑 잠깐 잠깐 놀아주고

장독대를 지키던 늙은 살구나무가
연분홍 치마저고리를 차려 입었다.

"그 집 꽃 궁궐일세!"
지나가는 사람마다 걸음을 멈추고.
빙그레 웃는다.


완두콩을 심었다
어제는
할머니랑 감자 씨눈을 심었습니다.

북돋워 놓은 이랑을 타고 나가며
밤새 할머니가 발라 놓은 감자 씨눈을
다람쥐가 아람을 숨기듯 흙 속에 꽁꽁 숨겼습니다.

오늘은
할머니랑 완두콩을 심었습니다.
할머니는 호미 끝으로 텃밭에 살짝 살짝 구멍을 내었습니다.
나는
연초록빛 완두콩 두 알 씩을 밀어 넣고 토닥토닥 손등으로 두드렸습니다.
지구가 둑! 둑!
소리를 냈습니다.

"까치도 놀러갔다 청설모도 모른다 튼튼하게 자라 거라"
내가 하는 짓이 어리버리한지.
자주나무가 하얗게 웃고 있었습니다.


나무들이 하는 말 8
강골짜기
그 맑은 물을
알맞게, 알맞게
마을로 공장으로
밤낮없이 보내는 이가

누구일까?
생각 해 봤어?
생각 해 봤어?


청딱따구리
깊은 산속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고목나무들을 찾아다니며
연주하는 타악기 연주자
청딱따구리!.

세상을 물속인양 헤엄쳐 다니는
나무 잉어(목어)가
이른 아침 해인사에 들렸습니다.

스님이
고래소리를 내는 범종과
조기 울음소리를 내는 나무 잉어 배를 두드립니다.
소리 공양이지요.

소리 공양은
그윽한 소리로 산안개 자오록한 나무숲에 젖어듭니다.
교향곡!

스님의 소리공양만큼 아름다운 소리로 연주하는 청딱따구리.
청딱따구리는 연주자다.
밥을 찾아 먹을 때마다 연주를 하는 산속의 연주자다.


나무들이 하는 말 3
지리산에는
부르지 않았고
그 누구도 심지 않은 물푸레나무들이 떼를 지어 잘도 살지.
오순도순.

앞 서나가기를 포기한 물푸레나무 씨들이 달빛을 타고 날아 와 자리를 잡고 살지.
먼 나라에서 시집 온 명진이 엄마처럼.
처음은 그렇게 살았지.

우리는 벌써
다문화를 이루고 잘도 살지.

너희들도
사이좋게 살아 봐 얼마나 좋은지.
우리들처럼.


상수리나무
"아버지!“
“............”

“할머니를 왜 나무 밑에 묻었어요?"
"할머니께서 나무가 되고 싶어 하셨어."
울음 섞인 정아의 물음에 아버지도 울면서 대답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이제 상수리나무로 변신하셨겠네!"
"그럼!"
정아가 할머니를 가지산에 모셔놓고 울며 타박타박 내려갑니다.
조붓한 산길을 내려오다 뒤돌아봅니다.

할머니는 상수리나무가 되어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클릭 6
세상은 어두운 밤이다.
어머니
아버지마저 잠든 이 밤.

외롭게
여행을 하고 있다.
마우스 하나
앞세우고.

호기심에 부풀어
클릭을 하면
‘‘톡!’
아!

바이러스에 감염 된
내 친구 컴퓨터!




-약력-
*오월 신인예술상 수석 상, 제1회 새교실 대상 수상,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2천만 원고료 제1회 황금도깨비상 대상 수상, 세종아동문학상 수상, 한국어린이도서상 저작 부문 수상 , 경남도 도문화상 수상, 방정환아동문학상 수상,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민족동화문학상 수상. 한국동화문학상

* 동화집 ´베트남 아이들´,´꽃불 속에 울리는 방울소리´,´까치네 집´,´해저동굴´,´마법의 집´,´까치섬의 아기꽃게´.´동토의 왕국´,´분홍조가비´,´아기도깨비가 사는 집´,´토끼전 홍계월전´,´방울귀신´,´아기도깨비와 아이들´,´아기들의 숲´,´초록머리 물떼새´,´골목마다 뜨는 별´,´황룡사 방가지똥´,´은빛갈매기´,´꼬마 물떼세´,´갈대숲속 작은 집의 비밀´,´흰 고래를 잡으러´,´지리산 아이´,´갈매기섬 아이들´,´공룡아!공룡아! 뭘 하니?!´,´안개섬 아이들´,´별을 타고 온 아이´,´난지도 하늘에 뜬 무지개´ 등
* 시집 ´동백꽃 수놓기´,´버리기와 버림받기´,´섬 엉겅퀴 비에 젖어´,´진실로 사랑하는 연인의 가슴에만 자귀나무꽃은 핀답니다´,´ K 니 G 를 위하여´등
경남아동문학회장 역임 , 국제 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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