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달진문학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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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달진문학관
Subject   제21회 김달진문학제 기념, 제15회 월하전국백일장 수상작

<초등학교부>

(대상)

장천초등학교 5학년 박시언

다섯 개 기둥을

지탱해 주는

넓은 들판

다섯 개의 기둥을

꾸며주는

작은 도화지

넓은 들판에

많은 풀들이 뒹굴어도

작은 도화지에

짧게 어긋난 선이 있어도

꿋꿋히

곁을 떠나지 않는

다섯 개의 기둥

아름다운 우정

향기로운 사랑

언제나 함께인

우리는

열쇠 없는

좌물쇠랍니다




(금상)

가고파초등학교 2학년 이동학

움츠렸다 폈다

움츠렸다 폈다

내손은

뭔가 감추고 있다

꼼지락 꼼지락

간지러워 간지러워

내손은

뭔가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문방구에서 산 딱지

엄마에게 혼날까

내손은 땀이 흠뻑




<중등학교부>

(대상)

봉곡중학교 3학년 표채림

어릴 적 아빠의 넓은 등을

그렇게나 좋아했던 딸

등에 딸 꼬옥 붙들고서

뿌연 산책로 따라

맛깔난 이야기 하나

천진난만 함박웃음 하나

이제는 늙은 고래 같은 등

밥 한 그릇 할 때나 보고

누구 위해 닳은 등

새까만 저녁 퇴근길 따라

전화기 속 딸 말소리 하나

갈라진 허허 소리 하나




엄마와 나

(금상)

안골포중학교 1학년 하성은

조그만 돌멩이를 차며

집으로 간다

익숙한 골목길에서

앞서 걸어가는 엄마를 불렀다

내목소리가 작았다

엄마가 돌아보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엄마도

돌멩이를 차며 걷는다

돌멩이들이 나란히 굴러간다

내 그림자와

엄마의 그림자도

나란히 걷는다

뒷모습이 서로 닮았다




<고등학교부>

그늘

(대상)

창원중앙고등학교 3학년 김진평

고장 난 라디오주파수처럼

혼자서 듣고 싶은 만큼 듣는

우리 할머니의 귀는 한참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달아난 할머니의 기억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뜬금없이 인사를 나누시는 할머니 때문에

엄마는 벌써 눈물바람입니다

알고 보면 그동안

할머니가 품고 계신 그늘에는

참 철없는 많은 것들이 불평 없이 모여 자랐습니다

한 번 더 행복해지는 세상 쪽으로

뿌리를 내릴 고마운 시간이 목마르게

필요합니다

조급증 내지 말고 쉬었다 생각하자는

말씀이 오히려 위로가 되는

병실밖에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신호등 앞에 멈춰선 차도 사람도 모두

밤새 잠들지 못한 할머니의 치매처럼

안절부절 중입니다

엄마는 손수건으로 몰래

할머니의 둥글고 편안한 자리를

돌아서 닦으며 쓸어내립니다




그늘

(금상)

안양 예술고등학교 3학년 윤효진

학교 창틀의 그림자가 운동장에 내려앉는 정오

이 순간에만 펼쳐지는 기찻길을 가만히 걷다

뙤약볕 아래서 그늘을 향해 걸어갑니다

더운 곳에서 시원한 바람 따라가듯

할머니 품에 안기곤 했습니다

평생 꽃무늬를 좋아하시던 할머니

온 몸에 꽃이 피어

퉁퉁 부은 무릎에도 연산홍이 만개했습니다

꽃수술에 박힌 큐빅으로부터

걸음 할 때마다 반짝이는 다리

아픈 곳을 주므르면서도 자신의 몸으로

그늘을 만들어 열기의 파랑을 밀어냈습니다

서늘한 그늘 아래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이야기

아픈 곳에도 아름다움은 언제나 있다고

붉은 연산홍 탐스럽게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초록의 바람이 불자

꽃밭에도 파도가 일어납니다

꽃무늬 옷만을 입어 옷장도 온통 꽃밭이던 할머니,

그늘이란 온기로부터 시작되는 걸까요

꽃잎이 휘날리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식힙니다

나는 그늘 아래 앉아

할머니 발자국 위에 내 발자국 포개어 봅니다




<대학·일반부>

노을에 물들다. 팽목항에서

이수금

그것은 죽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손등 위로 불쑥 튀어 오른 핏줄이

팽창하여 터지던 그 때.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를 보며 멀미를 했다.

꿈틀거리는 파도 사이로 가시처럼 박힌

시간이 지나간다.

화석처럼 굳어진 몸으로 서 있는 오늘은

지난날 어디쯤이다.

너는 사라진 것인가

너는 남겨진 것인가

살랑이는 바람이 툭 떨어져 내린다.

흔들리는 바다

그 일렁임을 꿀꺽꿀꺽 삼켰다.

바다도 태양을 삼킨다.

따뜻한 바다가 밀려와

노을로 발을 적신다.




하얗게 물들다

(금상)

민춘희

당신의 까만 티셔츠에

오늘은 소금별이 떴습니다

푸른 새벽별의 기지개가 온종일 뙤약볕에 녹아내린

당신의 등마루에 하얀 소금별의 발자국으로

당신이 걷고 있는 길의 지도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든든한 어께에도

가끔씩 떨어지는 빗물은 낮은 목탁 소리로 울리고

때로는 고향 풀밭에 풋풋한 풀물이 성성히 얼룩지고

눈 내리는 어느 날엔 당신 어께에 녹다 지친 잔 눈들을

털어내기도 했습니다

거리의 꽃들도 햇빛으로 늙어가는 폭염

몇 일만에 돌아온 당신의 까만 티셔츠에

오늘은 하얀 소금별이 물들었습니다

어느 여름밤

내안으로 당신의 소금별이 총총히 물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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